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 후보는 개나 소나 다 한다"며 "서울 강서갑 경선에 출마한다"고 했다. 이곳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대한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지역구다. 여기엔 '조국 수호 집회'를 주도해온 김남국 변호사가 출마하겠다고 하고 있다. 진 전 교수가 이곳 경선에 참여하려면 민주당에 입당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없다. 김 변호사가 이날 조국 수호 집회를 주최한 '개싸움국민본부'에서 활동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한 것을 비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강서갑 경선에 출마한다"며 "'개싸움'만 해도 받아주는데, 소싸움 하는 나도 받아줘야지"라고 적었다. 이어 "민주당 후보, 원래 개나 소나 다한다. 기호3번 소국본의 누렁이, 기억해 달라"고 적었다. 진 전 교수는 이 글과 함께 황소(누렁이) 사진도 같이 올렸다.

진 전 교수가 '개싸움' '개나 소나'란 표현을 사용한 것은 김 변호사가 작년 10~12월 서울 서초동과 여의도에서 '조국 수호 촛불 집회'를 주최한 '개국본(개싸움국민본부)'에서 자원봉사를 한 것이 자랑스럽다며 강서갑 출마 의사를 다시 밝힌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개국본은 친문(親文) 성향 유튜브 채널 '시사타파TV' 시청자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

김 변호사는 이날 금 의원에게 "저희 민주진보 진영 당원들은 '조국 수호'를 '검찰 개혁'으로 읽고 이해한다. 의원님은 '검찰 개혁'에 반대하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난해 거리에서 국민과 검찰개혁, 조국수호의 촛불을 함께 든 것이, 딴지게시판의 자봉단, 개국본의 자원봉사단으로서 함께 청소를 하며 거리를 지킨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

작년 12월 7일 서울 여의도공원 옆에서 열린 '제14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서 김남국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