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신천지 교인 14명 추가 확진
31번 환자, 9일과 16일 2시간 예배…460여 명 참석
신천지, 전국 모든 교회 예배 잠정 중단…온라인 예배

대구 신천지예수교(신천지) 교회에서 ‘우한 폐렴(코로나 19)’ 확진자가 이틀새 15명이 발생해 이 교회가 사실상 우한 폐렴의 ‘수퍼 전파지’가 됐다.

19일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와 경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대구·경북 지역에서만 우한 폐렴 확진자가 18명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14명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31번(여·61) 환자와 같은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 교회를 다녔다고 질본은 밝혔다. 31번 환자를 포함하면 대구 신천지 교회에서만 15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 18일 31번 확진자가 다녀간 대구 신천지 교회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신천지 교인인 34번(남·24) 환자는 대구 중구에 거주하고 있고, 35번(여·26)과 36번(여·48), 42번(여·29)는 대구 남구에 살고 있다. 43번(여·58) 환자와 44번(여·46) 환자는 달서구, 45번(여·54)는 달성군에 거주 중이다. 지난 13일에서 17일 사이 증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이들은 현재 대구의료원(5명)과 계명대 동산병원, 경북대병원에 격리 치료받고 있다.

신천지 교인인 37번(남·47)과 39번(여·61), 41번(여·69) 환자는 경북 영천시에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현재 동국대 경주병원(2명)과 경북대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오후 4시 기준으로 신천지 교인 4명의 확진이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추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31번 환자는 지난 6일 교통사고를 당한 뒤 이튿날 오후 9시쯤 수성구 새로난한방병원에 입원했다. A씨는 이 병원 4인실에 혼자 머물며 치료를 받았다. A씨는 지난 10일부터 발열과 폐렴 증세를 보였다.

31번 환자는 지난 9일과 16일 대구 남구에 있는 ‘신천지 증거장막성전 다대오지파 대구교회’에서 2시간씩 예배를 봤다. A씨는 지난 16일 오전 7시 30분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승강기를 타고 4층 예배당으로 이동했다. 승강기 안에는 12명이 함께 있었다. 이후 예배당 안에서 교인 460여 명과 함께 예배를 올렸다.

앞서 9일에도 같은 시간대에 예배를 봤다고 한다. 다만 당시 함께 예배당에 있던 신도 수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신천지 대구교회 소속 전체 교인 수는 약 9000명 정도로 알려졌다. 신천지 교회는 2인 1조로 포교활동을 하고, 집단생활을 강조해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천지 교회는 지난 18일 홈페이지에 공지글을 올리고 "성도 여러분과 지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전국 모든 교회에서 당분간 예배 및 모임을 진행하지 않고 온라인 가정예배로 대체하기로 했다"며 "지난 9일과 16일 대구 신천지 교회를 방문한 성도는 자가격리하고 최대한 활동을 자제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