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그의 라이벌 회사인 포르셰의 전기차를 구입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창립자 빌 게이츠를 저격하는 글을 남겼다고 CNN, CNBC 등 주요 외신이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 2015년 한 컨퍼런스에서 만난 빌 게이츠와 일론 머스크.

게이츠는 14일 IT 전문 유투버 마케스 브라운리 채널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포르셰의 전기차 ‘타이칸’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년 사이 불거진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온실가스를 덜 배출하기 위해 힘쓰는 전기차와 관련 업체들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전기차가 여전히 가솔린차보다 주행 거리나 연료 충전 시간 면에서는 뒤떨어지지만 "친환경적 대안 중 비용 면에선 가장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게이츠는 테슬라를 언급했다. 게이츠는 "전기차 산업에 큰 도움이 된 회사의 이름을 하나 대라고 하면 당연히 테슬라"라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첫 전기차로 테슬라가 아닌 포르셰 타이칸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그는 포르셰 타이칸에 대해 "프리미엄 가격이 붙는 비싼 차지만 굉장히 멋있다"라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르셰 타이칸의 가격은 15만달러(약 1억7850만원)로 테슬라 전기차 모델3의 가격 4만달러(약 4700만원)와 비교했을 때 4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게이츠는 향후 10년간 전기차에 붙는 프리미엄 가격은 줄어들 것이며 그렇게 된다면 전기 자동차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장벽이 내려갈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일론 머스크가 “그동안 게이츠와 나눈 대화는 그다지 감동적이지 않았다”라고 트윗을 남겼다.

한 테슬라 팬은 트위터를 통해 "왜 빌 게이츠가 테슬라 대신 (포르셰) 타이칸을 선택했는지 모르겠다"며 게이츠가 언급한 전기차의 연료 대비 주행 거리 비효율성에 대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그는 이점을 들어 게이츠가 가진 영향력을 고려해본다면 그의 인터뷰는 실망스럽다는 트윗을 올렸다. 이에 머스크는 즉각 반응하며 "솔직히 말하자면 그동안 게이츠와 나눈 대화는 그다지 감동적이지 않았다"고 리트윗했다.

머스크는 이전에도 IT업계 억만장자들에 대해 거침없는 입담을 아끼지 않았다.

머스크는 지난해 9월 아마존이 인터넷 위성을 발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머스크의 항공 우주 산업인 스페이스X를 따라했다며 "제프 베이조스는 따라쟁이"라고 트윗을 단 적이 있다.

2017년에는 페이스북 CEO인 마크 저커버그와 인공지능(AI)에 대해 설전이 붙자 "이 문제에 대해 그(마크 저커버그)의 이해는 제한적"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