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백서추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김남국 변호사가 서울 강서갑 출마를 결심, 민주당에 공천 신청을 할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강서갑은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지역구로, 민주당 공천관리위가 이틀 전 '후보 추가 공모'를 결정했다.

방송인 김어준씨, 김민웅 경희대 교수 등 친여(親與) 인사가 주축이 된 조국백서추진위는 지난달 "검찰의 '조국 죽이기' 실체를 밝히는 백서를 만들겠다"며 3억원을 모금했다. 김 변호사는 이 백서 필자를 맡았는데, 그간 민주당 내에서 '조국 사태'에 비판 목소리를 냈던 금 의원과 맞붙게 된 것이다.

당 안팎에선 "공수처법에 기권표를 던지는 등 당 지도부와 각을 세워온 금 의원에게 공천을 주지 않으려고 '조국 변호'에 앞장선 김 변호사를 내세운 것"이란 말이 나왔다. "후보 추가 공모가 '미운털 찍어내기' 수단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민주당은 현재 전국 지역구 253곳 가운데 23곳의 공천을 확정했고 61곳은 경선 지역으로, 23곳은 전략 공천 지역으로 지정했다. 남은 146곳 중 공천 신청자가 1명뿐인 지역 등 87곳은 이날부터 추가 공모를 시작한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현역을 무더기 공천한다는 비판이 곳곳에서 나오자 추가 공모를 통해 명분을 쌓는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추가 공모가 특정 의원의 공천 배제를 위한 포석일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앞서 민주당 공관위는 금 의원과 마찬가지로 공수처 설치에 비판적이었던 조응천 의원 지역구를 경선 지역으로 지정했다. 민주당 한 인사는 "공천이 '괘씸죄 처벌' 도구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추가 공모를 통해 일부 의원에게 '경고' 메시지를 던진 측면도 있다. 당초 민주당 지도부는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 의원들은 자진 불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하위 20% 명단이 비밀에 부쳐지면서 통보받은 전원이 출마를 고수하고 있다. 지도부 한 의원은 "하위 20%에 들었다면 경선에서 감점을 받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공천 혁신을 언론에선 '물갈이'라고 하는데, 사람에게 그런 용어를 쓰는 건 적절치 않다"며 "시스템 공천 심사와 공정한 경선을 통해 현역 국회의원 20% 정도가 교체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