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바이러스 확산의 매개체가 될 수 있는 현금의 위생 관리에 나섰다.

17일 차이신(財新)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질병 확산 중점 지역’에서 각 시중은행을 통해 회수된 현금을 소독하고 14일간 보관한 후 다시 고객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인민은행이 이런 조처에 나선 것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만지는 지폐 등 현금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 환전소에서 직원이 중국 위안화 지폐를 세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주로 감염자에서 나온 비말로 전파되지만 엘리베이터 버튼, 쇼핑카트 손잡이, 지폐 같은 물건에 묻어 퍼질 수도 있다.

인민은행의 일부 지점은 소독 및 일정 기간 ‘격리’ 수준을 넘어 ‘위험 지역’으로 간주한 곳에서 회수된 위안화 지폐를 파쇄한 뒤 버리기로 했다.

인민은행 광저우(廣州) 분행은 병원, 재래시장, 버스 등에서 회수된 현금을 따로 분류해 파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현금 대신 전자결제 사용을 국민에게 권장하고 있다. 상무부와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7일 공동으로 발표한 지침에서 국민이 경제 활동 과정에서 가급적 전자 결제 수단 또는 신용카드를 적극적으로 쓰도록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