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우한(武漢) 폐렴 대응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중국 관영 매체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내부 연설문을 공개했다. "방제 현장에 시 주석이 안 보인다"는 지적까지 나오자, 전염병 발생 초기부터 시 주석이 직접 대응해 왔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15일 중국공산당 이론지 추스(求是)는 지난 3일 열린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발언했던 시 주석의 내부 연설문을 게재했다. 추스는 보통 시 주석의 연설문을 연설이 있은 지 몇 개월 후에 싣는데, 이번처럼 회의 개최 2주도 안 돼 연설문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연설문에서 시 주석은 지금까지 했던 자신의 지시를 나열하며 "우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후 1월 7일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며 방제 작업을 요구했다"고 했다. 지난달 초 중국 최고 지도부 회의에서 우한 폐렴 문제를 논의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시 주석이 1월 20일에 우한 폐렴 관련 첫 공개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에 대해 "집중포화를 받는 중국 리더(시 주석)가 처음부터 방역 작업을 이끌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번 연설문 공개에도 불구하고 1월 20일 베이징 등에서 확진 환자가 나올 때까지 중국 정부가 적극 대응하지 않은 이유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