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발(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원지가 당초 알려진 수산물 시장이 아닌 우한 내 생물 실험실일 수 있다는 주장이 중국 학자에게서 나왔다.

앞서 톰 코튼 미 공화당 상원의원이 "바이러스가 중국의 '수퍼 실험실'에서 기원했을 수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고,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 대사가 "전적으로 미친 소리"라고 맞받으며 바이러스 발원지에 대한 미·중 진실 공방이 격화한 바 있다. 그런데 이 의혹을 증폭시키는 주장을 중국 학자들이 제기한 것이다.

샤오보타오(광저우 화난이공대) 교수 연구팀은 우한에 있는 질병통제센터 생물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발원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보고서를 지난 6일 학술 정보 공유 사이트 '리서치게이트'에 올렸다고 홍콩 빈과일보 등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센터는 중국 후베이·저장성에서 포획한 박쥐 수백마리를 포함해 다양한 동물을 실험실에서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 과정에서 배출된 폐기 오염 물질이 이번 바이러스의 발원이 됐을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핵심 주장이다. 보고서는 이 센터가 당초 바이러스 발원지로 지목됐던 화난 수산물 시장에서 약 280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초기 감염자들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우한시중신병원·우한 셰허병원과 가깝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향후 조사에서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겠지만, 이번 전염 사태에서 해당 바이러스가 (센터에서) 주변으로 유출돼 최초의 환자들을 감염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만 중국시보(中國時報)는 "해당 보고서가 권위 있는 학술지에 게재되지 않았고 웹사이트에만 게시됐을 뿐이다"라고 전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 15일부터 리서치게이트 사이트에서 내려진 상태라고 빈과일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