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당국이 외국인 관광객의 매매춘과 대마초 흡연을 제한하고 나섰다.

매춘과 마약은 암스테르담에서 일부 합법화돼 있어 외국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대표 관광 상품'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인구 110만 암스테르담에 연 관광객이 1700만명이나 쏟아지면서 공해와 혼잡이 심해지자 극약 처방을 꺼낸 것이다.

먼저 암스테르담 중심부의 홍등가 드 발렌(De Wallen)에서는 오는 4월 1일부터 외국인 단체 관광이 금지된다. 드 발렌은 매춘업소와 식당, 술집이 모여 있는 핵심 관광지다. 홍등가를 구경하는 가이드 투어만 매일 수백 팀인데, 이를 다 금지한다는 것이다. 다만 개인 관광객의 이용은 허용된다.

홍등가 주변에서 성행하는 외국인의 대마초 구매와 흡연은 전면 규제될 전망이다. 최근 암스테르담 시장은 "대마초만 금지해도 외국 관광객 수가 3분의 1 줄어든다"며 관련 입법안을 시의회에 제안했다. 네덜란드는 커피숍에서 하루에 대마초를 5g 이하로 흡연하도록 허용한다. 그랬더니 대마초만 노리고 암스테르담을 찾는 외국인이 너무 많아 커피숍 외 다른 관광지는 외면받는다고 한다.

앞서 암스테르담은 관광객을 줄이려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 영업을 금지하고 관광세도 올렸으나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