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4일 임미리 교수에 대한 검찰 고발을 취하하면서 입장문을 두 차례 냈다. 첫 입장문은 "임미리 교수는 안철수의 싱크탱크 '내일'의 실행위원 출신으로서 경향신문에 게재한 칼럼이 단순한 의견 개진을 넘어 분명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고발을 진행하게 되었던 것"이라고 했다. 임 교수를 '안철수 사람'으로 못 박은 것이다. 하지만 10여 분 후 민주당은 '안철수'를 '특정 정치인'으로 정정해 입장문을 다시 냈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이름 석 자 들어가는 게 민감할 수 있어서"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거쳐 현재 주중 대사로 재임 중인 장하성 고려대 교수도 임 교수가 속했던 '내일'의 소장을 지냈다. 여당 내에서도 "잘못했으면 깔끔하게 사과하면 될 일인데 편 가르기까지 하다니 지도부의 상황 인식이 안일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친문 성향 네티즌들은 이날 "임미리는 안빠(안철수빠)"라며 신상 털기에 나섰다. 이에 임 교수는 페이스북에 "예상은 했지만 벌써부터 신상이 털리고 있어 번거로운 수고를 더시라고 올린다"며 자신의 신상을 스스로 공개했다. 1998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서울시의원에 출마했고, 2007년 민주당 손학규 대선 후보 경선 캠프와 창조한국당 홍보부단장 등으로 활동했다고 했다. 임 교수는 "안철수 캠프에도 이름이 올라가 있을 거다. 이름만 넣었지 캠프에는 나가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친문 네티즌들은 "결국 민주당만 빼고 찍자는 게 안철수 뽑으라는 뜻이었다" "민주당이 고발을 취하했으니 우리라도 나서서 고발하자"고 했다.이에 앞서 언론중재위원회 산하 선거기사심의위원회는 임 교수 칼럼을 자체 검토한 결과 "특정 정당을 명시해 그런(민주당만 빼고 찍자란) 입장을 밝힌 것은 선거법(공정보도의무)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가장 낮은 제재인 권고 조치를 결정했다. 심의위는 정당과 시민단체 등이 추천한 9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경실련 상임집행위원장을 지낸 채원호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위원장), 참여연대 출신 정민영 변호사(위원) 등 상당수가 친여(親與) 성향 인사들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