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합류한 류현진(33)이 어수선한 분위기에서도 흔들림 없이 스프링캠프 첫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 인근 훈련장에서 새 시즌을 차분하게 준비했다.

이날 팀 분위기는 무거웠다. 지난 8일 토론토 소속 포수 리스 맥과이어가 자신의 차 안에서 신체 일부를 노출하는 음란 행위를 해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탓이다. 구단은 해당 사건이 아직 조사 중이라며 풀려난 맥과이어를 다시 합류시켰고, 맥과이어도 이날 훈련에 참석했다.

훈련하는 류현진.

수석코치 격인 데이브 허진스 벤치 코치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사인 훔치기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상태다. 허진스 코치는 2015~2018년 휴스턴에서 타격 코치를 역임했는데, 이때 휴스턴은 각종 방법으로 상대 팀 사인을 훔쳤다는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허진스 코치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공식 사과를 했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훈련장 분위기도 집중을 어렵게 했다. 토론토는 현재 스프링캠프 전용 훈련장 개·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토론토는 이번 스프링캠프 전까지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었지만, 공사가 지연돼 선수들은 모래바람에 그대로 노출됐다.

이날 훈련장 주차장은 공사 장비로 가득 찼고, 훈련 중에도 안전모를 쓴 공사 인력들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그러나 류현진은 꿋꿋하게 자신의 훈련에 매진했다. 구설에 오른 맥과이어와도 스스럼없이 대화하며 호흡을 맞췄다. 류현진은 "훈련 환경이 습하고 땀이 많이 나서 조금 신경 쓰였지만, 선수라면 적응해야 할 부분"이라며 "(훈련장은) 내년엔 좀 나아진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