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수항하며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주한미군 사령관이 영화 ‘국제시장’을 추천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사진) 주한미군 사령관은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을 알려면) 영화 ‘국제시장(영문명 Ode to my Father)’으로 시작하라. 한국전쟁이 초래한 역사의 비극을 다룬, 강렬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복무하는 주한미군 장병들이 꼭 봐야 할 영화"라고 썼다.

그는 이 게시물에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시청을 추천한 주한 미8군사령부 작전부사령관 패트릭 도나호 소장의 트위터를 공유하기도 했다.

2014년 개봉한 윤제균 감독의 영화 ‘국제시장’은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며 가족을 위해 헌신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렸다. 한국전쟁 중 ‘흥남철수’로 시작해 전쟁 직후의 가난과 기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독일로 떠난 광부와 간호사들, 1960∼1970년대 한국군과 미군이 함께한 베트남전쟁 등 굴곡의 한국 현대사를 그려내며 관객 1000만명을 넘어 흥행에도 성공했다.

영화 ‘국제시장’의 한 장면.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석권한 이후 한국 영화, 드라마, 심지어 음식까지 한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도나호 소장은 "주한미군에 부임하는 모든 장병은 한국 도착 전 의무적으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시청해야 한다"고 했고,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는 영화 ‘기생충’으로 유명해진 일명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라면을 먹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