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감각 회복을 위해 질롱 코리아에서 뛴 노경은.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애들레이드(호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다른 팀 선수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는 자체로도 좋은 경험인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는 2019~2020시즌 호주프로야구 질롱 코리아에 가장 많은 선수를 파견했다. 2018년 창단한 질롱 구단은 한국 선수들로 구성된 호주 멜버른 인근 질롱을 연고로 하는 야구단이다.

호주프로야구는 사실상 '윈터리그' 성격이 강하다.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는 여름, 겨울 계절이 다르다. 때문에 KBO리그 휴식기인 11월말경 개막해 팀당 10라운드씩, 시즌당 총 40경기를 치른다. 처음에는 현역 은퇴를 앞둔 선수들이나, 소속팀을 찾지 못해 선수 생활을 연장하고 싶은 한국 선수들이 주로 질롱을 찾았다. 하지만 이제는 KBO리그 구단들이 유망주들에게 실전 경험을 쌓게 하는 윈터리그로 활용하고 있다.

롯데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선수단을 질롱에 보냈다. 박종무 이인복 장국헌 정태승 고승민 김대륙 전병우 허 일 등이 이번 시즌 질롱에서 뛰었고, 한 시즌동안 실전 경기를 뛰지 못한 노경은도 롯데와의 계약 직후 질롱 선수단에 합류했다. 롯데 키움 히어로즈도 송우현과 임지열, 주성원, 양기현 등 투수와 야수, 포수까지 골고루 파견했고, LG 트윈스가 그 다음으로 많은 선수들을 보냈다. SK 와이번스는 허민혁을, 한화 이글스는 박주홍을 조금 늦게 결정해 파견했다.

앞으로 뭔가 보여줘야 할, 유망주들 위주로 질롱에 보냈던 롯데는 성과에 만족하고 있다. 주로 퓨처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던 선수들을 호주에 보내면서 따뜻한 곳에서 훈련도 하고, 실제 경기도 한다는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봤다. 또 피지컬이 좋은 호주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직접 몸으로 느끼는 실전 경험이 쌓이게 된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선수들이 다른 팀 선수들과 뛴다는 자체로도 보고 느끼는 게 많을 것이다. 호주에 다녀온 선수들 대부분 조금씩은 성장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애들레이드(호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