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수구의 '올림픽 도전'이 우한 코로나에 가로막혔다. 대한수영연맹은 12일 아시아수영연맹(AASF)으로부터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을 겸해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수구선수권대회(카자흐스탄 누르술탄)는 우한 코로나의 영향으로 취소됐으며, 국제수영연맹(FINA)의 승인을 받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성적으로 예선을 대체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로써 2018아시안게임 우승국 카자흐스탄이 도쿄올림픽 출전을 확정 지었다. 아시안게임 2위 일본은 개최국 자격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였다. 아시안게임 3위 이란과 4위 중국은 올림픽 최종예선(3월 말·네덜란드 로테르담) 참가 자격을 얻었다.

아시안게임 5위였던 한국은 올림픽에 도전해 볼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당초 이번 아시아선수권 남자부엔 한국과 카자흐스탄, 이란, 중국이 참가 신청을 했다. 우승팀이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고, 2·3위는 올림픽 최종예선 참가 자격을 얻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카자흐스탄 정부는 우한 코로나가 확산되자 지난달 말 중국과 연결된 모든 입출국로를 폐쇄하고, 중국인의 입국도 금지했다. 카자흐스탄 수영연맹은 정부를 설득해 12~16일로 예정했던 대회를 26일~3월 1일로 연기했다. 그럼에도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결국 아시아수영연맹이 대회를 취소했다.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한 1988년 서울대회를 제외하고는 올림픽 무대에 오른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