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李회장 취임 후 처음 만나⋯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한류 세계에 보여준 쾌거"
李회장 외삼촌 손경식 경총 회장 겸 CJ회장도 참석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우한 폐렴(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재계 간담회에는 이재현 CJ 회장이 참석했다. 이 회장이 문 대통령 주재 간담회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CJ가 투자한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상 4관왕을 달성한 것을 염두에 두고 초청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를 주재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이재현 CJ 회장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해외 출장 중인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대신해 윤여철 부회장이, 롯데그룹에선 신동빈 회장 대신 황각규 부회장이 각각 참석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등 5개 경제단체장도 참석했다.

CJ는 공정거래위원회 재계 순위 발표에서 10위권 밖에 있는 기업집단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날 참석한 기업 대표들을 "6대 그룹 대표"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도 이날 이 회장에게 "최근 우리 기업들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국민의 희망이 되고 있다"며 "CJ그룹이 투자한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한 4관왕의 영예를 차지했다. 한류 문화의 우수성을 또 한 번 세계에 보여준 쾌거"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CJ 이 회장을 만나는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CJ그룹 회장인 손경식 경총 회장도 참석했다. 손 회장은 이 회장의 외삼촌이다. CJ 오너 일가가 2명이나 대통령 주재 간담회에 참석한 것이다. 이 회장 간담회 참석은 아카데미 시상식 후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의 정도, 중국 내의 사업 규모, 5대 그룹과의 업종별 차별성 등을 고려해서 이 회장이 참석하게 됐다"고 했다. 중국 내 CJ 사업이 많아 우한 폐렴 영향이 크기 때문에 특별히 참석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