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번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확진된 중국 여성의 감염 상황이 여러 궁금증을 낳고 있다. 통상 잠복기(2~14일)를 훌쩍 넘어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동안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잠복기를 지난 발병이냐 무증상 감염자이냐를 놓고도 논란이다.

잠복기 지난 뒤늦은 발병인가

28번 여성은 지난달 26일 확진된 3번 한국인 환자와 두 차례 강남의 성형외과를 같이 다니는 등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고, 그날 이후 줄곧 격리 생활을 해왔다. 두 사람은 중국 우한 패션센터인 '더 플레이스'에서 같이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번 감염이 3번에게서 전염된 것인지, 아니면 애초에 우한서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뒤늦게 확진됐는지, 두 가지 가능성이 나온다. 질병관리본부는 28번 여성의 한국 입국 날짜가 지난달 20일인 것을 감안하면 시차가 너무 길어 우한서 이미 감염돼 왔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그렇다면 3번 환자가 확진되기 전인 지난달 22일 발열 증세를 보인 이후 접촉하는 과정에서 전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3번 환자와 마지막 접촉일로부터 16일이 지나 확진됐다. 보건 당국과 세계보건기구는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를 최대 14일로 보고 있다.

현재 28번 확진자는 격리 병실에 입원해 있는데, 앞으로 바이러스 수치가 올라가고 증상이 뚜렷해지면 통상의 잠복기(14일)를 뛰어넘는 뒤늦은 발병으로 봐야 한다. 그렇게 되면 14일을 기준으로 한 격리나 방역 조치도 바뀌어야 한다. 최근 중국 의사들의 분석 논문에 따르면, 우한 폐렴 환자 중 잠복기가 길게는 24일인 환자가 있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잠복기 역학 조사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제를 달았다.

무증상 감염자일 가능성 커

28번 여성은 한국에 들어온 후 성형수술을 받았고, 이후 해열진통제를 일주일 복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래서인지 10일 정도 기간에도 줄곧 체온이 정상으로 나왔고, 본인도 발열 증세를 못 느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질병관리본부와 감염병 전문가들은 '뒤늦은 발병'보다는 무증상 내지 본인이 인지하지 못할 정도의 경미한 증상 상태로 있다가 자연 치유되는 과정이었던 것에 무게를 둔다.

방지환 중앙임상TF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28번 환자는 잠복기가 길 수도 있겠지만 증상이 워낙 경미해 초기 증상을 못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며 "실제 발병이라고 볼 수 있는 상태는 잠복기 기간 내에 있었으나 증상이 약해 모르고 지나간 건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28번이 이례적인 경우일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인플루엔자 독감에서도 바이러스가 체내에 있지만 증상 없이 앓고 지나가는 이른바 무증상 감염자가 있다. 지난 2015년 국내 메르스 사태 때도 3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발견됐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 검사를 유(有)증상자 위주로 해서 그렇지 무증상 접촉자에게도 하면 이런 사례가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증상 감염자는 체내 바이러스 양이 적어서 타인에게 전염을 잘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1일 28번 여성 케이스로 잠복기 14일 기준을 당장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