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수도인 베이징(北京)까지 봉쇄식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하루 사망자가 처음으로 90명을 넘어서는 등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누적 확진자 또한 4만명을 돌파했다. 마스크를 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베이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업무가 진행되는 한 현장을 찾았다.
10일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끝나고 이날부터 기업들이 업무와 생산을 재개하면서 신종코로나 감염자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책임론을 비롯해 온갖 비난의 화살이 향하고 있는 시진핑 주석도 여론을 의식한 듯 처음으로 현장을 찾는 모습을 연출했다.
마스크를 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베이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업무가 진행되는 한 현장을 찾아 체온을 재보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0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4만171명, 사망자는 90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3062명, 사망자는 97명이 각각 늘었다.
우한에서만 새로 늘어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921명과 73명이다. 지난 9일까지 후베이성 전체의 누적 확진자는 2만9천631명, 사망자는 871명으로 사망률은 2.94%다. 중국 전체로 보면 신종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6484명이 위중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금까지 3281명이 완치 후 퇴원해 현재 치료 중인 전체 확진자는 3만5982명이다. 사람이 거의 없는 지하철에 방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10일 이날 신종코로나 확산 통제에 긍정적인 소식과 부정적인 소식이 한꺼번에 들려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신종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지만, 확진 환자의 증가세가 주춤해져 이달 말 신종코로나 확산이 정점을 찍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하철 내부에 마스크를 낀 채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다. 폐렴으로 인해 외출을 꺼리는 시민들이 늘면서 텅텅비어 있는 모습.
신규 확진자의 경우 처음으로 3천명을 돌파한 지난 3일 3235명을 기록한 뒤 지난 7일( 3399명)까지 매일 3000명을 넘었으나, 지난 8일에는 2656명으로 감소했으며 9일에는 다시 3062명을 기록했다. 이는 신규 확진자 증가 폭이 하루 3000명 안팎에서 정체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폐렴으로 인해 외출을 꺼리는 시민들이 늘면서 거리가 텅텅비어 있는 모습.
10일 이날 중국 학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잠복기가 최장 24일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중국의 호흡기 질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가 이끈 연구진은 최신 논문에서 신종코로나의 잠복기는 중간값이 3.0일이며, 범위는 0∼24일이라고 밝혔다. 폐렴으로 인해 외출을 꺼리는 시민들이 늘면서 시장이 텅텅비어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