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후 ‘기생충 아카데미 작품상 납득되나’ 설문조사

한국영화 ‘기생충’이 비영어권 영화로는 최초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을 수상하며 주요 상을 휩쓸자 일본 최대의 포털사이트인 ‘야후재팬’이 ‘기생충의 수상에 납득하느냐’는 기이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비판을 받고 있다.

야후재팬 홈페이지 캡처.

야후재팬은 10일 자사의 포털 뉴스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에 있는 ‘모두의 의견’이라는 코너에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소식을 전하며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에 납득하느냐’는 제목의 온라인 설문조사를 올렸다.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는 설문조사에는 11일 0시 기준으로 5644명의 네티즌이 설문에 참여했다. 결과는 ‘납득할 수 있다’는 응답이 73.8%(4168표)로 ‘납득할 수 없다’는 의견(26.2%·1478표) 보다 세배 정도 많았다.

현지 댓글도 20여개 달렸다. 대부분 영화의 작품성과 화제성을 언급하면서 ‘납득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일부 누리꾼은 이 같은 내용의 설문을 진행한 야후 재팬의 의도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댓글에 "(이같은 설문조사가) 무슨 의도인지 궁금하다. 만약 다른 나라에서 ‘일본이 노벨상을 수상했는데 납득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우린 어떻게 생각할까. 아마 같은 기분이 아닐까"라고 적었다.

한편 기생충의 아카데미 석권은 일본 내에서도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시상식이 열린 10일(한국시각) 기생충은 일본 야후 재팬의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감독상, 4위는 각본상으로 집계되며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