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오스카) 시상식에서 아시아 영화로는 처음 '각본상'을 수상한 가운데 봉준호 감독이 무례한 질문을 받았다고 현지 기자가 전했다.

프리랜서 기자 제나 기욤은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누군가 봉준호 감독에게 영화 ‘기생충’을 왜 한국어로 만들었는지 물었다"며 "그는 미국 감독에게 왜 영화를 영어로 만들었는지 물을까"라고 썼다.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에 선 봉준호 감독은 abc방송 진행자로부터 "감독으로서 다른 영화는 영어로 만들었는데 왜 이번 영화는 한국어로 만들었느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인터뷰하고 있는 봉준호 감독.

이에 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에서도 부자와 가난한 자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번에는 좀 더 내 이웃, 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고 싶어서 한국이라는 장소와 한국어라는 언어를 자연스럽게 택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 질문자는 ‘기생충’이 6개 부문에 오른 것을 언급하며 "오늘밤은 당신의 것이다. 축하한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다수 공유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한국에 사는 한국인에게 한국 영화를 왜 한국어로 만든지를 물어봤다고?" "지역 영화제가 좀 그렇네" "미국인들은 창피한 줄도 모르고 이런 식이다" "인내심 시험하는 질문이었나" 등 비판하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영화 ‘기생충’은 이번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국제장편영화상과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등 모두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추가 수상 가능성도 있어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