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이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제조사팀이 중국 내 확산 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항공편을 이용,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출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각) 전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트위터에 "중국에서 신종코로나 조사 임무를 수행할 선발팀을 공항에서 배웅했다"며 "조사 임무는 과거 긴급 공중보건 사태에 대응에 잔뼈가 굵은 브루스 에일워드 박사가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3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WHO) 제146차 집행이사회에 리송 주제네바 중국대표부 군축담당 대사가 참석하고 있다.

에일워드 박사는 캐나다 전염병 학자이자 응급상황 전문가다. WHO는 지난달 28일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신종코로나 대응을 위해 가능한 한 빨리 국제 전문가를 현지에 보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는 국제 조사팀 구성에 대한 중국 정부의 승인을 얻는 데 거의 2주일이 걸린 것이라고 전했다. WHO는 지난 달 30일 신종 코로나 감염증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지만,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늑장 대응을 했다는 국제적인 비판에 직면해 있다.

이미 중국 현지에서는 사망자가 900명을 훌쩍 넘어선 상황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사이트를 통해 10일 오전 0시를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가 908명, 확진자가 4만171명이라고 공식발표했다. 9일 하루동안에만 사망자는 97명, 확진자는 3062명, 중증 환자가 296명 늘었다.

신종 코로나는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병한 이후 태국과 일본, 한국 등 인접국으로 바이러스가 퍼지며 국제적인 감염병으로 확산했지만, WHO는 좀처럼 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으며 비난을 자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