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공포가 여전한 가운데 중국 거주 한국인 자녀들을 위한 한국국제학교가 학사일정 예정대로 3월 초에 개학한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중국에 있는 한국국제학교들은 3월 중순까지 단기방학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2주 정도의 자가격리 기간을 고려해 한국 및 해외에 있는 학생들에게 2월 29일 혹은 3월 1일까지 중국 귀국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내 한국국제학교 가정통신문.

10일 상하이한국학교는 이 같은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학부모에게 발송했다. 상하이한국학교는 3월 2일 학사일정 예정대로 개학하지만 14일 동안의 잠복기를 고려해 3월 13일까지 등교하지 않는 단기방학을 실시하고 3월 16일부터 학교로 등교하도록 일정을 확정했다.

상하이한국학교는 이어 "변경된 학사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2주간의 자가 격리기간이 필요하므로 중국 밖으로 나간 학생들은 3월 1일까지 입국을 완료해달라"면서 "3월 16일 이후의 결석은 증상이 있는 경우에만 출석을 인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학생 및 교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해 학사일정을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이 같이 학사 일정을 변경해 운영하고자 한다"며 "학부모님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했다. 1999년에 설립된 상하이한국학교는 약 1200여 명(2019년 기준)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의 쑤저우한국학교 역시 지난 7일 비슷한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발송했다. 쑤저우한국학교 측은 자가 건강 체크 기간 2주를 확보하기 위해 2월 29일까지 중국 입국을 마치도록 권했다. 학교 측은 "현재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긴급 회의를 통해 학사 일정을 변경해 운영한다"며 "현재 중국 정부가 도시 봉쇄 조치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추가 조치가 있을수 있으니 위챗 학급방이나 홈페이지를 예의주시해달라"고 했다.

800여명이 재학 중인 톈진한국국제학교는 "가장 궁금해하는 2020년도 개학(3월 2일)과 관련해 일정은 현재 변동이 없다"며 "시시각각 상황이 변동하고 있고 톈진 교육당국 및 한국 교육부의 지침을 준수해야하는 만큼 추이를 신중하게 지켜보며 일정 변동이 있다면 신속하게 안내하겠다"고만 알렸다.

중국에 거주하다 잠시 국내에 들어온 재외국민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지난 1월 한국에 들어온 한 학부모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한국에 잠시 들어와있는데, 중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편은 감소하고 있고 학교는 2월 말까지 들어오라고만 하니 기가 찬다"며 "중국 안에서도 외부 교류를 철저히 막고 있는데, 한국학교 개학이 교민사회의 집단 감염으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크게 걱정된다"고 했다.

국제한국학교는 재외국민에게 초중등교육법의 규정에 따른 학교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교육부장관의 승인을 얻어 외국에 설립된 교육기관으로, 재외국민의 교육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고 있다. 제4조는 학교장은 비상재해나 그 밖의 급박한 사정이 발생하였을 때에는 임시휴업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이 경우 학교장은 지체 없이 공관장을 거쳐 교육부장관에게 보고해야한다.

6일 오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거주하거나 이동·체류한 곳과 인접한 서울 성북구의 한 중학교 정문에서 학교 관계자가 철문을 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