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입항이 예정돼있던 국내외 크루즈선의 국내 입항을 12일까지 전면 취소하고 이후에 들어오는 크루즈선에 대한 대처방안을 논의 중이다.

우한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일본의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일본 요코하마 항 앞바다에 정박해 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부본부장은 8일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8~10일까지 국내로 들어오는 크루즈선은 없고, 11~12일 입항 예정인 크루즈 편은 취소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12일) 이후 부분에 대해선 현재 국장급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추후 자세한 내용은 브리핑을 통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일본의 한 대형 크루즈선에서 41명의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한꺼번에 확인되면서 전세계적인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3600명의 승객을 태운 이 크루즈선은 홍콩에서 출발했고, 의심증세가 있는 승객이 있어 수시간째 해상에서 격리됐다.

미국에서도 뉴저지주에 도착한 한 미국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승객 4명이 발열 등 의심증세가 나타나 곧장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김 차관은 우한폐렴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 일대 교민을 데려오기 위한 전세기 추가 투입과 관련해 "향후 상황 변화가 생길 것을 대비해 전세기 우한 잔류 교민에 대한 수요조사를 비공식적으로 진행했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현재 우한 일대에는 어린이, 임산부 등을 포함해 한국 국민과 가족 약 200명이 남아있다.

김 차관은 "만약 (항공편이) 추가 운영되는 경우 중국인 가족, 우리 국민의 가족에 대한 귀국 방안도 같이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