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대형 크루즈 여객선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페렴) 확진 환자가 41명 추가됐다. 이로써 여객선 내 우한폐렴 감염자는 총 61명으로 늘었다.

크루즈 내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일본 정부는 비상이 걸렸다. 크루즈 내 감염자까지 포함하면 일본 내 감염자 수가 80명을 넘어 발원지인 중국 다음으로 감염자 수가 많은 국가가 됐기 때문이다. 이에 일본 정부는 "일본 내 우한폐렴 확진자 수는 여전히 21명"이라고 했고, 세계보건기구(WHO)는 크루즈 내 확진자를 ‘기타 지역’ 감염자로 분류했다.

우한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일본의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일본 요코하마 항 앞바다에 정박해 있다.

NHK 방송은 7일 대형 크루즈 여객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승선자 41명이 추가로 에 확진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크루즈 내 감염자는 총 61명이 됐다. 추가 확진자 중 한국인 승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확진자들의 지역을 일본으로 분류하지 않고 '기타 지역'으로 분류했다. 확진자들이 일본땅에 상륙하기 전 감염됐다는 이유다.

앞서 후생노동성은 지난 3~4일 이 크루즈선의 승선자 총 3711명 가운데 발열·기침 등 증상이 있는 120명과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153명 등 총 273명에 대해 검체를 채취해 우한폐렴 감염 검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20일 요코하마항을 출항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탑승했던 홍콩 거주 남성(80)이 지난달 25일 홍콩에서 내린 뒤 이달 2일 우한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본 정부는 이 크루즈를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시킨 채 승선자 전원을 대상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잠복기간을 고려해 2주가량 선내에 머물도록 조치했다.

일본 보건 당국 관계자들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객들을 검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격리가 이뤄지는 해당 크루즈는 ‘창살 없는 감옥’이 된 모습이다. 외신은 격리돼 답답한 생활을 하고 있는 크루즈 승객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올림픽을 6개월 앞둔 일본 정부는 우한폐렴 확산 사태가 행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전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각료회의를 소집하고, 일본으로 입항 예정이었던 크루즈선 ‘웰스테르담’호의 입항을 거부하기도 했다. 해당 크루즈 탑승객 중에는 일본인도 포함됐지만 우한폐렴 의심 환자가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