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6일 "공천관리위원들이 공천위 회의가 아닌 곳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전날 황 대표가 서울 종로 지역구에 출마해야 한다고 공개 주장했던 이석연 공천위 부위원장에 대한 경고로 해석됐다. 황 대표의 고민이 깊어짐에 따라 공천위는 당초 7일 열기로 했던 회의를 취소하고 10일로 결정을 미뤘다.

황 대표는 이날 "제 (출마 여부 및 지역구) 문제는 당의 승리와 통합을 위해 큰길 가는 데 가장 적합한 때에 처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가 이르면 7일 공천위에 출마 여부와 출마 지역구를 결정해 당에 전달할 가능성도 있다.

당내에선 황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 중진 의원은 "이제 서울 종로에 나와도, 출마하지 않아도 큰 감동을 주기 힘들게 됐다"며 "양지(陽地) 출마를 선택하며 추가 실점만 안 하면 다행"이라고 했다. 공천위원들 사이에서도 "후속 공천까지 꼬인다"는 우려가 나온다. 황 대표 출마 지역으로 거론됐던 서울 용산의 권영세·황춘자 후보 등은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우물쭈물하는 사이 황 대표의 선택지는 종로 출마 또는 불출마로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종구(서울 강남갑·3선) 한국당 의원은 이날 "제 지역구에서 불출마하고 당세가 약한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던 이찬열 의원은 이날 한국당에 입당했다. 이날 야권 통합을 추진하는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도 발족했다. 통준위는 오는 20일 창당을 목표로 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 등의 합당 작업에 착수했다. 신당 명칭으로는 '통합신당' '혁신통합신당' '대통합신당'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