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대응 과정에서 여권(與圈)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당 회의에서 "(우한 폐렴) 사태가 얼마나 이어질지 예측하기 쉽지가 않다"고 했다. 그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우리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아 나가고 있다"고 했었다. 그러나 당일만 3명의 확진자가 추가됐고, 정부는 "지역사회로 확산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현미 국토부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우한 시민을 응원하는 글을 올렸다가 네티즌들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김 장관은 페이스북에 '찌아요(加油·힘내라) 우한'이라 적힌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엔 "홍콩의 민주주의를 응원하던 그 마음으로 우한과 함께합니다"란 문구가 적혀 있었다. 중국 정부를 자극할 수 있는 문구였다. 그러자 강성 친문(親文) 지지자들은 "장관이 기초적인 국제 소양이 부족하다" "대통령 지지율을 깎아 먹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여권은 중국인 입국 금지를 놓고도 우왕좌왕했다. 확산 초기인 지난달 28일만 하더라도 민주당 지도부는 "혐오를 부추기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이인영 원내대표)며 입국 금지에 반대했다. 하지만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폭주하는 등 비판이 이어지자 정부는 2일 부분적 입국 제한을 시행했다. 이 원내대표는 다음 날 "국민 안전을 고려해 강력한 조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엔 이해찬 대표가 우한 폐렴 6번 확진자에 대해 "다행히 보건 종사자"라고 사실과 다른 얘기를 했다가 "착각에 의한 실수"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여야는 이날 우한 폐렴 확산 대책 마련을 위한 국회 특별위원회 구성을 위해 만났지만 명칭에 대한 이견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한국당은 '우한 폐렴'이란 말을 넣자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신종 코로나'로 쓰자고 맞섰다. 한국당 김한표 의원은 "다음에는 '신신종' 또 터지면 '신신신종'이라고 써야 하느냐"며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