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에 새로 설치한 법무부 대변인실 '의정관' 개소식을 가졌다. 추미애 장관은 이날 개소식에 참석하기 전 비공개 일정으로 대검찰청을 찾아 윤석열 검찰총장과 만났다. 법무부 장관이 대검을 직접 찾은 것은 20여년 만이다. 이 자리에는 법무부와 대검 간부들이 동석했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대검에 도착해 약 40분간 머물렀는데, 윤 총장과의 회동이 길어지면서 오전 11시로 예정됐던 개소식이 미뤄지기도 했다. 추 장관은 이날 윤 총장과의 만남에 대해 "권력기관 개혁을 앞두고 법무·검찰 사이 협조할 일이 많다"며 "기관 간 협조를 잘하라는 대통령의 당부 말씀을 전하며 '서로 소통하자'고 했고, 윤 총장도 공감해줬다"고 밝혔다.

고검에 법무부 대변인실 -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의정관 개소식에 참석한 추미애(오른쪽에서 둘째) 법무부 장관.

한편, 법무부는 개소식이 끝난 뒤 법조기자단 간사들에게 추 장관과의 오찬을 제안했지만 기자단이 거절했다. 행사 전날인 5일 법무부가 대법원·법원·대검찰청·서울고검 간사 4명에게 이날 오찬을 제안했지만, 각 기자단은 회의를 거친 뒤 "간사만 불러서 식사하는 경우는 전례가 없다. 법무부 기관이 아닌 법원 기자들이 법무부 장관 행사에 갈 이유는 없다"며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기자들의 오찬 보이콧은 추 장관 취임 이후 반복된 법무부의 불통(不通)에 대한 항의 표시 성격도 있었다. 기자단은 개소식에서 추 장관에게 '추미애 법무부'의 공보 업무 개선을 요구했다. '법무부가 청와대의 선거 개입 의혹 사건 공소장을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법무부 대변인이 수 시간 동안 대변인 전용 휴대전화를 꺼두거나, 퇴근 시간 이후 보도자료를 배포한 뒤 기자단의 공식 질의에는 답하지 않는 사례 등이 지적됐다. 추 장관은 "앞으로 주의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