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순식 독도재단 사무총장

지난달 일본은 도쿄 한복판에 독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소위 '영토·주권 전시관'을 확대 개장했다. 당초 지난 2018년 초 도쿄 히비야 공원 안에 100㎡ 규모로 문을 열었으나, 새로운 전시관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에 670㎡ 규모로 키웠다. 전시관에는 한국 독도(일본명 다케시마), 중국 댜오위다오(센카쿠 열도), 러시아와 영토 분쟁 중인 쿠릴 열도 네 섬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상설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전시관에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자료도 비치해 외국인들에 대한 홍보 효과도 노렸다.

반면 우리나라에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독도 관련 상설 전시 공간은 울릉도 독도 박물관 한 곳밖에 없다. 서울에는 동북아역사재단이 서대문구 미근동 재단 건물 지하 1층에 독도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독도의 역사와 자연 등을 살펴볼 수 있는 4D관, 기획 전시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입지가 좋지 않아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게 사실이다.

경상북도 출연 기관인 독도재단은 지난해 서울에 독도 홍보관을 설치하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열매를 거두지는 못했다. 우리 국민에게 독도는 '영토 주권의 자존심'을 상징한다. 우리는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자존심을 지키는 일에 소홀함이 없었는지 반문해 보아야 한다.

많은 국민이 독도에 대한 자존심을 확고히 세우기 위해서라도 수도 서울에 제대로 된 독도 홍보관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 주도가 어렵다면 서울시와 경상북도 등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합쳐도 좋을 것이다. 장소는 서울역, 인천국제공항 등 우리 국민은 물론 외국인도 쉽게 방문할 수 있는 곳으로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