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확산으로 중앙대가 개강을 2주 미루기로 했다. 최근 경희대와 서강대, 광운대 등 대학가의 개강 연기 결정이 잇따르고 있다.
4일 중앙대 관계자에 따르면, 신입생 입학식과 오리엔테이션을 취소하고 이달 14일로 예정돼 있던 졸업식도 8월에 열리는 하계 졸업식과 통합해 진행하기로 했다. 개강도 오는 3월 16일에 한다. 중앙대 관계자는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을 원칙으로 향후 계획을 추가로 수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경희대와 서강대가 각각 1주, 2주간 개강을 연기했고, 광운대도 이날 개강을 1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건국대·국민대·동국대·세종대·서울시립대·연세대·한양대·홍익대 등 서울 내 다른 대학들도 개강 연기를 적극 검토 중이다.
이들 대학은 현재 교육부의 개강 연기 지침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는 오는 5일 오후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주재하는 대책회의를 열고, 관련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7만명에 달하는 중국인 유학생의 입국을 앞두고 신종코로나 확산 가능성에 대한 대학가의 불안이 작지 않다고 판단해 대학에 개강을 연기할 것을 권고하기로 했다"며 "단 모든 대학에 이를 강제하지는 않고,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개강 연기 여부와 기간을 정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고등교육법에 따르면 교육부장관은 정상수업이 불가능할 경우 대학에 휴업령을 내릴 수 있지만 개강은 학교 장(長) 결정으로 연기가 가능하다. 한 학기 15주에 해당하는 수입일수만 충족하면 보강이나 학사일정 조정을 통해 개강을 미룰 수 있다. 또 수업을 몰아서 받는 집중이수제나 온라인수업으로도 개강 연기에 따른 학사일정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대학가에선 2월 졸업식을 하반기로 연기하거나 각종 행사를 취소하는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숭실대·명지대·홍익대 등은 이날 졸업식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숭실대 관계자는 "졸업식은 미루고 입학식, OT 등 행사는 취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홍익대도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 글에서 "학생회에서 주관하는 OT 등 단체 행사를 금지한다"며 "감염병 위기경보 해제 전까지 교직원의 해외여행도 금지하고, 해외대학 교류 프로그램과 해외 봉사활동도 취소 또는 연기한다"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중국인 유학생 규모 상위 10개교는 경희대(3839명)·성균관대(3330명)·중앙대(3199명)·한양대(2949명)·고려대(2833명)·동국대(2286명)·건국대(2284명)·국민대(2059명)·한국외대(1810명)·연세대(1772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