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총영사관에서 근무하는 현지 영사가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을 비판한 글에 대해 사과했다.

정다운 영사(38)는 3일 자신의 ‘위챗 모멘트’에 "대한항공 덕분에 우리 교민들이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었다"며 "저의 불찰로 고초를 겪을 조 회장께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썼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귀국 지원을 맡았던 정 영사는 지난 1일 자신의 위챗 모멘트에 "고생고생해서 전세기 마련했는데 밥 숟가락 얹으려고 대한항공 조 회장이 비서 둘을 데리고 비행기를 타서 내리지도 않고 다시 타고 가서 자리가 모자란 탓도 해본다"며 "결국은 그것까지 생각하지 못한 내 잘못"이라고 썼다. 이 글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정 영사의 글이 경솔했다는 의견과 조 회장을 비난하는 의견들이 동시에 나왔다.

정다운 영사 위챗 모멘트 캡처

논란이 확산하자 정 영사는 하루 만에 "(제가) 올린 글이 기사까지 나가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해명글을 올렸다.

정 영사는 "1차 항공편 탑승할 때 허리디스크 수술하셔서 오래 앉아계시기 힘든 분에게 비즈니스 좌석을 배려해 드리고 싶었다"며 "그러지 못해 아쉬운 감정을 격한 감정상태에서 조원태 회장 탓을 한 제 잘못"이라고 밝혔다.

정 영사의 첫번째 글이 알려진 직후 대한항공 측은 "조원태 회장은 별도의 비서를 동행하지 않았다"며 "전세기를 띄우는 것은 기업으로써도 희생을 감수한 것인데 숟가락을 얹었다는 표현은 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중국 우한과 인근 지역에서 우리 교민과 유학생 701명을 전세기로 귀국시키기로 했다.

해당 전세기에는 기장과 승무원 등 대한항공 직원 15명씩 탑승했다. 막판까지 정부와 탑승 여부를 조율한 조 회장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