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트 21살 때 네 살 연하 바네사와 첫 만남
바네사 재학 중 고교 상공에 취재 헬기 뜨기도
불륜 사과 표시로 47억원짜리 다이아 반지 선물 소문도

헬기 사고로 목숨을 잃은 코비 브라이언트의 아내가 26일 사고 이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갑작스러운 사고로 우리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처음으로 심경을 밝힌 가운데 부부의 러브 스토리가 재조명되고 있다.

코비 브라이언트와 바네사 브라이언트의 가족 사진. 헬기 사고로 둘째딸 지아나와 코비는 목숨을 잃었다.

코비 브라이언트와 바네사는 1999년 바네사가 뮤직비디오 모델로 출연했을 때 처음 만났다. 이후 6개월 뒤 둘은 정식적으로 교제하기 시작했다.

당시 코비의 나이는 21살, 바네사는 17살. 브라이언트는 이미 미국프로농구 (NBA)에서 세 시즌을 뛰며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뒤를 이을 슈퍼스타로 각광 받고 있었고, 바네사는 아직 고등학생이었다.

두 사람의 교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바네사가 다니던 고등학교 상공에 취재 헬기가 뜰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하지만 교제 기간 동안 바네사가 직접 인터뷰에 나선 적은 없었다.

두 사람은 2001년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둘의 나이가 23살과 19살로 어려서 주변의 걱정을 샀다. 특히 브라이언트의 가족들의 반대가 컸고, 결국 브라이언트의 부모와 두 누이들은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바네사가 첫째 딸 나탈리아를 임신한 2003년, 둘의 관계에 문제가 생겼다. 그해 여름 브라이언트가 미국 콜로라도에서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체포되면서 올림픽 국가 대표팀에서 물러나는 등 이미지가 추락했기 때문이다.

브라이언트는 아내와 함께 참석한 기자 회견장에서 성폭행 혐의에 대해 ‘합의하에 이루어진 관계’라고 주장하면서도 "불륜을 저지른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그는 기자들 앞에서 아내에게 눈물을 호소하며 사과를 했다. 이후 성폭행 관련 혐의는 모두 취하됐다.

이후 브라이언트는 아내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천사의 날개와 바네사 이름을 왼쪽 팔뚝에 문신으로 새기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불륜에 대한 사과 표시로 400만달러(약 47억6400만원)상당의 보라빛이 감도는 8캐럿 다이아몬드 반지를 바네사에게 선물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후 2년 뒤 2005년 바네사 브라이언트의 유산 등으로 둘은 다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브라이언트는 그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에서 본인이 바네사에게 주었던 스트레스 때문에 바네사가 유산한 것이라고 자책하기도 했다. 유산의 아픔을 겪은 후 1년 뒤 낳은 둘째딸이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지아나 브라이언트다.

결혼 후 10주년인 2011년, 바네사는 "타협할 수 없는 의견 차이"를 이유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7500만달러(약 893억2500만원)의 위자료와 양육권 대부분을 가질 수 있었지만, 2013년 소송을 취하했다.

이후 바네사는 딸들과 함께 언제나 브라이언트의 경기를 참관했다. 브라이언트와 바네사는 2016년과 2019년에 각각 셋째딸 비앙카와 넷째딸 카프리의 부모가 됐다.

브라이언트는 2016년 은퇴 이후 철저히 가족 중심으로 살아왔다. 특히 둘째딸인 지아나가 농구에 재능을 보이자 딸의 농구팀 코치를 맡기도 했다. 또 딸의 농구선수 커리어를 지원하기 위해 맘바(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코브라의 일종으로 브라이언트의 별명) 스포츠 아카데미를 세우기도 했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사망하기 두달 전 20년 전 바네사와 처음 만난 그날을 기억하며 "나의 절친이자 나의 왕비"라고 인스타그램에 바네사를 향한 사랑을 표현했다.

코비 브라이언트와 둘째딸 지아나 브라이언트는 26일 헬기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본인이 설립한 맘바 스포츠 아카데미에서 열리는 자아나의 농구 경기에 참가하러 가던 도중 목숨을 잃어 안타까움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