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환자 수가 지난해 12월 31일 우한에서 발병 사실이 알려진 지 한 달 만에 1만명에 육박했다. 확진자·사망자 수 증가 폭도 커지고 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31일 오후 11시 현재, 중국 내 확진 환자는 9782명으로 전날보다 2072명 증가했다. 최근 3일간 1000명대를 유지하던 증가세가 2000명대로 올라섰다. 사망자도 전날보다 43명 늘어난 213명이었다. 환자 집계 이후 확진·사망자 수 모두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확진자는 우한(2639명)뿐만 아니라 저장성 원저우(227명), 충칭(206명), 베이징(139명), 상하이(135명), 광둥성 선전(134명) 등 대도시에서도 각 100명을 넘어섰다.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가 끝나고 귀성 인파가 대도시로 돌아오면 감염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우한 이외 지역에서도 15명을 감염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수퍼 전파자'가 나왔다. 장시성 신위시에 따르면 '신위 제4병원' 직원과 가족, 입원 환자 가족, 이웃 병원 직원 등 15명이 29~30일 사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위시 측은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신위 제4병원 직원 황모씨와 관련됐다"고 했다.

미국에서도 30일(현지 시각) 확진자가 6명으로 늘었고, 사람 간 2차 감염 사례가 처음 확인됐다. 미 국무부는 중국 전역에 대해 여행 금지를 권고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 내 확진 환자는 17명으로 늘어났다. 아베 신조 총리는 31일 입국 신청일 전 14일 이내에 우한이 위치한 후베이성에 체류한 외국인과 후베이성이 발행한 중국 여권을 소지한 사람은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31일 중국인과 14일 이내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영국에서도 2명의 확진자가 처음 나왔고, 첫 확진자가 나온 이탈리아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