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영문판인 닛케이아시안리뷰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1인 독재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시 주석이 지금까지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주요 정책을 밀어부쳤지만, 위기 상황에서 결정이 늦어지면서 관료들도 시 주석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는 지적이다.
닛케이는 30일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방해하는 시(주석)의 1인 지배(Xi’s one-man rule hamstrings coronavirus response)"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중국 정부 차원의 우한 폐렴 대응 과정에서 시진핑 주석의 한 발 물러나면서 부실을 키웠다고 비판했다.
닛케이는 그 예로 시 주석은 중국 최대 명절 연휴인 지난 춘제(春節·중국의 설) 기간 시 주석을 중심으로 꾸려진 공산당 핵심 간부들의 대책 회의를 꼽았다.
시 주석은 연휴 기간인 지난 25일, 7명의 공산당 핵심 지도자들을 불러 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당시 국영 CCTV에는 시 주석이 관련 브리핑 내용을 열심히 받아적는 모습이 중계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공산당 차원에서 구성한 대응팀에 시 주석은 빠져있었고, 리커창 총리가 대신 총대를 맸다.
이틀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한 것도 시 주석이 아닌 "시 주석의 권한을 위임 받은" 리 총리였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한 시정부가 대중교통 운행을 전면 중단한 것도 시 주석의 명령에 따른 것이었음을 상기시키며 "시 주석이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중국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이 지시를 내리기 전에 행동에 나섰다가 좋지 못한 결과로 이어질 경우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관료들이 책임있는 결정과 행동을 내리기 어려웠고, 결국 걷잡을 수 없이 사태가 악화되고 말았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