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30일 중국 우한의 우리 교민들이 격리 수용될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을 찾았다가 마을 주민들로부터 거센 항의와 함께 두 차례 계란 세례를 받았다. 진 장관은 충북 진천에서도 주민들의 거친 항의를 받고 급하게 자리를 떴다.

장관님 맞을라, 계란 막아라 -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30일 오후 중국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민들의 격리 시설인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 앞에서 항의하는 주민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일부 주민은 진 장관을 향해 계란을 투척해 경찰이 우산으로 막고 있다.

주민들은 "천안은 (격리 시설) 안 되고 아산은 되느냐"며 진 장관을 향해 계란을 던졌다. 진 장관은 "1인 1실로 운영해야 하다 보니 방이 많이 필요해 (경찰인재개발원으로) 결정하게 됐다"며 "주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한 주민은 "위험한 감염병인데 왜 아산 초사동인가. 청와대로 가라"고 했다. 다른 주민은 "이곳은 폭력 시위할 곳도 아닌데 왜 경찰을 배치해 사람들에게 위화감을 주느냐"고 항의했다. 이에 진 장관은 "경찰은 여러분을 보호하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가 다시 날아온 날계란에 맞았다. 진 장관은 자리를 피해 주민 대표 등과 비공개회의를 했다. 일부 분노한 주민은 마을회관의 창문을 깨뜨리기도 했다.

충북 진천에서도 주민 100여명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주민반대 궐기대회를 했다. 아산을 들렀다가 진천을 방문한 진영 장관은 주민들로부터 또 거친 항의를 받았다. 31일 우한에서 전세기로 귀국하는 교민 360여명은 2주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등 2개 시설에 나뉘어 수용된다. 외출은 물론 면회도 금지되고 식사도 도시락으로 한다. 교민들은 방역 원칙에 따라 12세 이상은 1인 1실을 사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