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통령 탄핵 심판에 핵심적인 증언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출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볼턴 전 보좌관이 3월 출간 예정인 책 ‘그 일이 일어난 방’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둘러싼 핵심 폭로가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고록 원고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조사를 도울 때까지 3억9100만 달러의 군사지원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26일 보도한 바 있다. 이때문에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 상원 탄핵심판 과정에서 ‘스모킹 건’ 역할을 할 인물로 부상했다.
이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지난 23일 볼턴 전 보좌관의 책이 출판 불가하다고 볼턴에게 ‘공식적으로 협박했다’라고 CNN은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NSC는 볼턴 전 보좌관 측 변호인인 찰스 쿠퍼 변호사에게 서한을 보내 회고록에는 국가기밀이 담겨 있으므로 그대로 출판될 수 없다고 통보했다. NSC는 서한에서 "연방법 및 당신의 의뢰인이 서명한 기밀유지 협약에 따르면 이 원고는 기밀정보 삭제 없이는 출판 또는 공개가 불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외신은 이러한 검토 작업은 백악관 출신 인사가 펴내는 모든 출판물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검열 절차라고 보도했다.
쿠퍼 변호사는 이튿날인 24일 회신 서한을 통해 "기밀로 분류할만한 정보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본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현재 볼턴 전 보좌관은 상원 탄핵 심판에 증인으로 소환될 것에 대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볼턴의 이름은 적지 않은 채 "형편없고 거짓말뿐인 책을 썼다. 전부 국가기밀이다. 누가 이런 짓을 하나?"라며 비난했다. 그는 "내가 그 사람 말을 들었다면 지금쯤 6차 세계대전을 치르고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