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기로 귀국을 희망한 720명의 우한 교민 중 우한 폐렴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은 전세기편으로 귀국하지 못하게 됐다. 정부는 29일 오전 기존 방침을 바꿔 의심 환자도 전세기편에 탈 수 있게 하겠다고 했지만 약 9시간 만에 입장을 바꿨다.

당초 정부는 지난 28일까지 의심 증상이 있는 교민은 전세기에 탑승하지 못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29일 오전 박능후〈사진〉 보건복지부 장관은 서울 중구에서 열린 의약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 "의심 증상을 보이는 교민은 따로 독립된 비행기에 태우거나, 1·2층으로 구분되는 큰 비행기에서 층을 달리해 교차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 모두 데려오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4시 30분 정부는 다시 입장을 바꿨다. 김강립 복지부 차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 현지 검역법과 검역 절차를 존중해 무증상자만 이송하겠다"고 했다. 중국 측은 37.3도 이상의 승객의 경우, 항공기에 탑승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앞서 전세기를 띄운 미국과 일본도 여기 따랐냐는 질문에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했다.

정부는 현재 우한 교민 중 우한 폐렴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부는 "증상이 있어 우한에 남게 되는 국민은 현지 공관과 협의해 보호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우한 교민 중 의심 증상이 없는 사람은 이틀에 걸쳐 2편씩 투입되는 전세기 4편을 나눠 타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9일 관계 부처 합동 3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해 발표했다. 다만 귀국 일정은 확실하지 않다. 복지부는 "외교부가 중국 당국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원래 알려졌던 대로 30~31일에 전세기를 띄울 수 있을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우한에 있는 박종천 후베이성 청소년 농구 대표팀 감독은 "병상도 모자라고 마스크도 모자라고 방진복도 모자란다. 증상 있다고 두고 갈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어머니 같은 한국에 가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