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뒤덮은 '우한 폐렴' 공포가 문화계에도 번지고 있다.
창비출판사는 다음 달 4~9일 열리는 타이베이 국제도서전 참가를 29일 철회했다. 황혜숙 창비 본부장은 "도서전도 중요하지만 우리 직원의 건강이 우선이라 여겨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타이베이 국제도서전 주빈국은 한국이다. 김영하, 박준, 손원평, 조남주, 최은영 등 국내 작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 출판인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국제 행사에 가야 할지 작가들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29일 "현재 대만 문화부가 도서전 연기 여부를 결정하는 회의를 열고 있다. 그 결과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2월 예정돼 있던 미국 보스턴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아시아 순회공연에도 '우한 폐렴'이 덮쳤다. 보스턴심포니 측은 "서울을 시작으로 타이베이, 상하이, 홍콩에서 아시아 순회공연을 하려 했는데 일단 상하이와 홍콩 공연을 취소했다"면서 "현재 서울과 타이베이 공연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내달 1일 서울 홍익대 앞 소극장서 열릴 예정이던 YB(윤도현밴드) 단독콘서트 '트와일라잇 스테이트 번즈'도 취소됐다. 주최 측은 "우려 섞인 팬들의 문의가 쏟아져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샤이니 온유와 엑소 시우민 등 군 복무 중인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창작 뮤지컬 '귀환'도 2월 7~9일 고양 공연과 21~23일 안산 공연을 전격 취소했다. '캐리TV―캐빈 엘리쇼' 공연도 2월 1일 고양을 시작으로 3월까지 의정부·안산 등지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역시 취소됐다. SBS '인기가요'는 내달 2일 생방송 현장에서 방청객을 상대로 열(熱) 측정을 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관객은 입장을 불허할 계획이다.
영화계에도 파장이 크다. 예술전용관을 운영하는 한 극장 관계자는 "관객이 30%쯤 줄어든 것을 체감한다"고 했다. CGV·롯데시네마 등은 감염 확진자가 나온 지역에선 극장 전 직원이 마스크를 의무 착용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과 과천관 로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예방수칙을 담은 영상을 상영하고, 화장실과 매표소에 손세정제를 비치했다. 경복궁은 평소보다 한산한 가운데 한복 차림에 마스크를 쓴 관람객들이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