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키 경기 도중 한 여성이 수영복 바람으로 코비 브라이언트를 추모하는 포스터를 들고 경기장을 활보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8일(현지시각) 더 선에 따르면, 알렉스 비나체르(이탈리아)는 오스트리아 슐라트밍에서 열린 월드컵스키 슬라롬에서 결승선을 향해 내려오고 있었다.

EPA연합뉴스

이때 검은 수영복을 입은 킨지 울란스키(23·여)가 "코비, 편하게 잠드소서(RIP KOBE)"라고 적힌 포스터를 들고 비나체르보다 앞쪽에서 뛰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잠시 비나체르는 자신의 기록이 라이벌인 클레멘트 노엘(프랑스)을 제쳤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상은 올란스키가 비나체르보다 앞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시계가 비나체르가 들어오기도 전에 멈춘 것이었다.

다행히 보조 기록 장치가 작동해 비나체르의 기록은 제대로 측정될 수 있었고, 비나체르는 6위로 경기를 마쳤다.

울란스키는 이전에도 비슷한 소동을 벌인 ‘스트리커(Streaker)’로 알려졌다. 스트리커는 스포츠 경기 도중 알몸으로 질주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울란스키는 지난해 6월 리버풀과 토트넘간 펼쳐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도 검은 수영복을 입고 경기장을 활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