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 픽업 트럭과 자율주행 SUV에 약 22억달러(약 2조6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 GM의 전기차 투자가 2010년 단종된 오프로드 트럭⋅SUV ‘허머(Hummer⋅사진)’의 부활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GM은 미시간 주에 위치한 디트로이트 햄트램크 공장에 2조6000억원을 투자해 GM 첫 전기 픽업 트럭을 내년 말쯤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M은 이후 전기차 뿐만이 아니라 지난주에 공개한 자율주행자동차 크루즈 오리진(Cruise Origin) 생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트로이트 햄트링크 공장은 원래 캐딜락 CT6와 쉐보레 세단을 생산하는 곳이였지만 전기 픽업 트럭과 자율주행 SUV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공장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햄트링크 공장이 2024년 연 4만 개의 전기 픽업 트럭을 생산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GM은 이번 투자의 부수적인 효과로 22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7일 당일 행사에 참여한 GM 사장인 마크 로이스는 "우리는 오늘 진정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GM의 움직임이 2010년 단종된 오프로드 트럭⋅SUV 브랜드 ‘허머(Hummer)’의 부활을 위한 것일수도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2019년 GM이 허머를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다시 선보일 계획이었다고 보도했다. 당시에도 2021년 말에 허머 전기 트럭의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한 점으로 미루어보아 이번 투자가 허머 트럭에 대한 투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허머는 연비가 갤런당 10~12마일(약 16~19km) 정도에 불과해 '기름먹는 하마'라고도 불린다. GM은 2010년 수익 부진으로 라인업을 정비하면서 판매가 부진했던 험머 브랜드를 단종시켰다. 하지만 탱크를 연상시키는 우람한 차체와 이에 걸맞는 엄청난 힘으로 인해 그 매력을 잊지 못하는 자동차 마니아들이 적지 않다.

한편, GM의 경쟁사인 포드 또한 프리미엄 전기 픽업 트럭을 생산하는 공장을 2021년말 디트로이트 지역에 건설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이미 중국에 진출해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최근 1000억달러(약 116조원) 돌파했다. GM과 포드의 시가총액의 함을 뛰어 넘는 액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