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네 번째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남성이 96명과 접촉한 것으로 28일 잠정 파악됐다. 이 가운데 32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현재 자가 격리 중이다.

네 번째 확진자는 55세 한국인 남성으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방문했다가 20일 입국했지만 26일에야 경기 평택의 한 병원에서 폐렴 진단을 받은 뒤 격리됐고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28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평택시청 항만정책과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 평택시는 28일 언론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 네 번째 확진자는 96명과 접촉했고, 이 중 32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했다"고 밝혔다.

평택시는 이들에 대해 하루 2차례 이상 발열 상황을 확인하고,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 또 일상 접촉자 64명에 대해선 매일 발열 여부를 확인하면서 감시하고 있다.

이 환자에 대한 자세한 이동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평택시 조사에 따르면 네 번째 확진자는 지난 5일 중국 우한시로 출국했다 20일 귀국한 뒤 공항버스와 택시를 이용해 귀가했다.

다음날 감기 증세로 평택 '365연합의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고, 이후 주로 집에 머물렀다가 25일 재차 이 의원을 방문, 인근 '꽃피는 약국'에서 처방전을 받아 귀가했다. 이동 중에는 자가용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365연합의원에서 지역 보건소에 의심환자를 신고함에 따라 평택시는 이때부터 이 환자에 대해 능동감시를 벌여 왔다. 다음날인 26일 아침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자 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를 받고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격리됐다.

평택시 보건 당국은 당초 첫 진료에서 의심환자로 신고되지 않은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병원 측은 "환자가 중국을 다녀온 적이 없다"는 입장인 반면 환자는 "중국에 다녀온 사실을 말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