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 '대이동' 전염 빨라져…사망자 하루 만에 15명 늘어
잠복기에도 전염 가능…"전염력이 강해져 확진 늘어날 듯"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중국 내륙 전역에 걸쳐 대(大)이동이 벌어지면서 확산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졌다. 사망자 수는 매일 두 자릿수로 늘어 총 56명으로 늘었다.

26일 다수의 중국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홍콩과 대만, 마카오를 포함한 중화권 전역에서 2005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56명으로, 전날(41명)보다 15명이 급증했다.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방호복을 입은 검역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시작된 우한에서 출발해 들어오는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추가 사망자 15명을 지역별로 보면 우한이 포함된 후베이성 13명, 상하이 1명, 허난성 1명 등으로 사망자가 후베이성을 벗어나 확산하는 분위기다. 확진자는 발병지 우한(618명)을 포함한 후베이성이 1052명으로 1000명을 돌파했고 저장성도 104명으로 100명을 넘어섰다. 이어 광둥성 98명, 허난성 83명, 충칭 75명, 후난성 69명, 안후이 60명, 베이징 54명, 쓰촨성 44명, 상하이 40명 등 확진자가 40명이 넘는 지역이 속출했다. 중화권인 홍콩과 마카오에서 5명, 대만에서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수도 베이징에서도 3명의 의사가 '우한 폐렴'에 걸려 격리 치료를 받았으며 지금은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의사 2명은 우한 출장을 갔다 왔으며 이들 중 1명과 회의에 같이 참석했던 다른 의사도 '우한 폐렴'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밖에서도 '우한 폐렴' 환자는 확산 추세다. 이밖에 '우한 폐렴' 확진자는 ▲태국 4명 ▲일본과 한국, 베트남 각각 2명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각각 3명 ▲네팔 1명 ▲미국과 프랑스 3명 ▲호주 1명 등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우한 폐렴'의 전염 능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으며 확진자가 계속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달리 잠복기에도 전염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마샤오웨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제한돼있다"면서도 "잠복기는 최소 하루부터 최대 2주로,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따라 중국질병통제센터 백신연구소 측은 '우한 폐렴' 백신 연구에 돌입했으며 현재 바이러스 분리에 성공해 후속 작업을 하고 있다. 또한 치료에 효과가 있는 약물 추출 작업에도 나섰다. 중국과학원 상하이 약물연구소는 '우한 폐렴'에 효능이 있을 수 있는 30여종의 약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