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도 ‘우한 폐렴' 확진자가 3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중국 후베이성에서는 우한 폐렴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16명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톈허 국제공항에서 지난 21일 한 검역관이 우한을 떠나는 여행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아네스 뷔쟁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24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중국에 다녀온 2명이 우한 폐렴의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 사람은 48세 남성으로 보르도에서 격리됐고, 나이가 확인되지 않은 여성으로 파리에서 각각 격리 치료 중이다.

이후 프랑스 보건부는 파리에서 감염자 1명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별도로 발표했다. 이 사람은 첫 두 확진자 중 한 사람의 친척이라고 보건부는 밝혔다.

AP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우한을 거쳐 지난 22일 프랑스에 들어온 48세 남성은 23일 병원에 입원했다. 이 남성은 그사이 10여 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격리 치료 중인 여성은 우한 폐렴 감염 확진 판정이 내려진 지 얼마 되지 않아 구체적인 정보를 파악 중이라고 뷔쟁 장관은 설명했다. 뷔쟁 장관은 "유럽은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로운 만큼 추가 감염 사례가 나올 수 있다"며 "질병 확산 속도를 늦추려면 감염 여부를 빠르게 진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블룸버그,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보건당국은 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16명 추가됐다고 밝혔다. 후베이성 당국은 이날 성명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180명 추가로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72명이 우한 폐렴이 처음 시작된 우한시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이날 추가 사망자로 인해 현재까지 후베이성에서만 3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후베이성은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전날 새벽 우한시를 비롯해 13개 지역에 도시 봉쇄령을 내렸다. 외부와 연결되는 항공기차편과 시내 대중교통 운영 등을 중단했다.

이날 24시 기준 우한 폐렴으로 인한 중국 내 사망자는 41명으로 급증했다. 우한 폐렴 확진자 수는 1300명에 이른다.

한편 호주 보건당국도 이날 빅토리아주에 사는 50대 중국인 남성이 우한 폐렴에 걸린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현재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19일 중국 광저우에서 비행기를 타고 호주 멜버른으로 넘어왔다.

북한에서도 우한 폐렴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5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베이징과 평양을 오가던 ‘에어차이나'는 당분간 운항이 취소됐고 북한 내 외국인의 중국 여행도 잠정 금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중국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억제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해왔다"며 "미국은 그들의 노력과 투명성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잘 해결 될 것"이라며 "특히 미국민을 대신해 시진핑 주석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