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장동혁 전 판사.

고(故) 조비오 신부와 5·18 희생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판을 맡다가 최근 사직한 장동혁(51·사법연수원 33기) 전 광주지법 부장판사가 4·15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대전 유성구갑 선거구에 출마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유성구갑 선거구는 전날 불출마를 선언한 박성효 전 대전시장의 출마가 거론되던 지역이다.

장 전 판사는 이날 대전 중구 대흥동 한국당 대전시당을 찾아 입당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나라는 원칙 위에 세워져야 하고, 그 원칙은 함부로 흔들려선 안 된다”면서 “원칙을 바로 세우고 원칙을 되돌려 놓기 위해 정치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성구갑 지역은 도시가 확장하면서 젊은이들이 많이 유입됐고 교육 열의도 높은 지역”이라며 “기존 거주자들과 새롭게 유입된 이들, 어느 쪽도 소외되지 않고 잘 조화되는 새로운 모습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 전 판사는 “정치라는 길이 쉽지 않고 고난의 길이라는 걸 알지만, 제가 알고 있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나라를 위해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했다. 충남 보령 출신인 장 전 부장판사는 2001년 사법고시 합격 후 대전지법, 인천지법, 서울중앙지법에서 근무했다. 고(故) 조비오 신부와 5·18 희생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판을 맡다가 최근 사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