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동부를 강타한 때아닌 겨울 폭풍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9명으로 늘어났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생한 폭풍이 최근 100년 사이에 찾아온 바다 폭풍 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풍 '글로리아'가 몰고 온 강풍과 폭우·폭설로 이날 하루에만 4명의 사망자가 발견됐다.
동부 지중해 연안 발렌시아주 카르카익센트 지역에서 한 남성이 저체온증으로 숨졌으며, 동남부 알리칸테주에서는 가정집이 무너지며 한 여성이 숨졌다. 남부 알메리아주에서는 한 농부가 우박을 동반한 폭풍을 피하다가 온실 시설에 갇혀 숨졌고, 동부 베니도름 인근 침수 지역에서도 숨진 남성의 사체가 발견됐다.
앞서 글로리아는 지난 19일 상륙한 후 21일까지 최고 시속 144㎞의 강풍과 인근 바다에 13.5m의 파고를 일게 하며 5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지난 19일 중부 아빌라의 한 주택에서 지붕 타일이 떨어져 63세 노인이 타일에 맞아 숨졌다. 북서부 아스투리아스에서는 눈으로 뒤덮인 도로변에서 차량에 체인을 설치하던 시민이 눈에 미끄러진 다른 차량에 치여 숨졌다. 20∼21일에는 3명이 저체온증으로 추가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구조 당국은 실종자 4명에 대한 수색도 벌이고 있다. 폭풍으로 인해 북동부 에브로 삼각주 일대에 바닷물이 쏟아져 벼 재배지 수십㎢가 침수되기도 했다.
바르셀로나 광역행정청(AMB)의 해변 관리 담당 부서장인 다니 팔라시오스는 이날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글로리아는 지난 100년 동안 발생한 최악의 바다 폭풍일 것이라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