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멕시코, 브라질에서도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2명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상을 보여 입원 검사를 받고 있다.

이중 남성 1명은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보 공항에 도착, '급성호흡기바이러스감염' 증상으로 현지 병원에 입원했다. 이 남성은 체온이 38도까지 올라가 직접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대학생 1명이 앞서 다른 날에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왔다가 역시 급성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증상을 보여 입원했다.

미하일 무라슈코 러시아 보건부 장관은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들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결과가는며칠 뒤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가 입원한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 병원.

중남미 멕시코와 브라질에서도 '우한 폐렴' 의심 환자가 보고됐다. 멕시코 정부는 22일(현지시각) '우한 폐렴' 의심 환자 1명을 관찰 중이라고 밝혔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두 건의 의심 사례가 있다. 한 건은 완전히 가능성이 배제됐고, 타마울리파스주의 나머지 한 건은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마울리파스주는 멕시코 북동부에 위치해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멕시코 일간 밀레니오에 따르면 타마울리파스주 보건당국은 이 의심환자가 57세의 멕시코국립공과대(IPN) 교수라고 전했다. 아시아계인 이 남성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중국에 다녀왔으며, 이번 바이러스의 근원지로 꼽히는 후베이성 우한시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는 현재 열은 없이 마른 기침과 콧물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보건당국과 계속 접촉하면서 자가 격리 중이라고 당국은 밝혔다. 정부는 검사 결과 등이 나오는대로 곧바로 발표할 예정이다.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 보건국은 이날 주도(州都)인 벨루 오리존치에서 우한 폐렴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처음으로 보고됐다고 전했다.

35세 여성인 이 환자는 최근 중국 상하이를 여행한 뒤 지난 18일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급성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 증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다만 보건국은 성명을 통해 "환자가 심각한 상황은 아니며 현재 정밀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