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경남 거제에 무소속으로 총선 출마를 선언한 전직 경남도의원이 21일 "민주당 중앙당 관계자로부터 이번 총선에 불출마하면 공기업에 자리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이 사실일 경우 제안자가 공직선거법 230조 매수 및 이해유도죄를 위반한 것일 수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최근 민주당으로부터 후보자 자격 부적격 통보 등을 받은 김해연(54) 전 경남도의원은 이날 거제시청에서 오는 4월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불출마 조건으로 공기업 취직을 제안한 사람은) 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중앙당에서 꽤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당연히 제안을 거절했고 그 이후 연락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한 언론 통화에서 전화로 이같은 제안을 받았다고도 했다.

김 전 도의원은 19대 대선 직전인 지난 2017년 3월 민주당에 입당했고, 최근까지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로 활동했다. 그러나 지난 6일 민주당에서 후보자 자격 부적격 통보를 받았다. 민주당은 김 전 도의원에게 '범죄 이력이 있어 후보로서 부적격하다'는 취지의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도의원은 현직 도의원이던 지난 2013년 퇴폐업소 출입 논란으로 자진 사퇴했다. 그는 "재판을 통해 모두 무혐의로 밝혀졌다"며 당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한다. 그러나 민주당은 지난 13일 당원권 6개월 정지 처분을 내렸고, 김 전 도의원은 그 이튿날 탈당했다.

김 전 도의원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후보단일화 후 거제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38.9%를 득표해 2위로 낙선했다.

경남 거제 현역 의원은 자유한국당 김한표 의원(재선)이다. 이 지역구에는 현재 민주당에선 문상모(51) 전 거제시지역원장, 백순환(60) 전 대우조선노조 위원장, 이기우(72) 전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이 예비후보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