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병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도 20일 확인됐다.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에서도 이날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다.

중국 보건 당국이 우한이 아닌 중국 다른 지역에서 폐렴 확진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최대 명절 춘제(설) 연휴(24~30일)에 앞서 이미 고향을 찾는 대이동이 시작돼 중국 국내외로 바이러스가 확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8일 경기도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열화상 감지카메라로 중국에서 도착한 승객들의 체온 측정이 이뤄지고 있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시 남부 다싱구 위생건강위원회는 우한을 여행하고 온 2명이 신형 호흡기증후군인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위원회는 환자 2명은 현재 거점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으며 병세가 안정됐다고 밝혔다. 또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들에 대해 의학적 관찰을 실시한 결과 현재 발열 등의 이상 증세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베이징 보건 당국은 베이징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감염자 2명의 이동 경로나 감염 추정 시점 등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광둥성 선전에 거주하는 66세 남성도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광둥성 보건 당국은 밝혔다. 이 남성도 우한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19일 밤 10시 기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폐렴 확진자(누적)가 198명으로 늘었다고 20일 밝혔다. 18~19일에 136명이 새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을 받았다. 18일 1명이 숨져 폐렴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다. 우한시 위원회는 현재 170명이 치료를 받고 있으며, 그중 9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