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발생한 한국인 교사 실종사고와 관련해 충남교육청의 최초 사고 경위 발표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19일 파악됐다.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실종 교사들을 포함한 교육봉사단 11명 중 9명은 지난 16일 데우랄리롯지(해발 3230m)에 도착해 하룻밤을 묵은 뒤 이튿날 기상악화로 하산하다가 눈사태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각) 오전 네팔 안나푸르나 롯지(대피소) 인근에 눈사태가 발생한 후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해발 3700m)를 향해 트레킹을 준비 중이던 전남 지역 학생들과 교사들이 찍은 사진. 롯지 주변이 눈으로 덮여 있다.

앞서 충남교육청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실종 교사들은 17일 시누와(해발 2340m)를 출발해 데우랄리까지 갔다가 기상악화로 하산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교사들은 카트만두 지역 초·중학교 공부방 등에서 봉사활동 중이었으며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금요일과 주말을 이용해 인근 지역 트레킹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사들은 목요일인 16일 이미 데우랄리롯지에 도착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최초 발표 당시에도 "시누와부터 데우랄리는 하루에 왕복할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는 말이 나오면서 사고경위 파악이 잘못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충남교육청이 첫 브리핑에서 밝힌 사고 장소와 대피 장소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밝힌 사고 지점은 히말라야롯지(해발 2920m)보다 아래 지점이라고 했다. 그러나 데우랄리에서 1박 후 하산 도중 사고가 난 점을 고려할 때 데우랄리와 히말라야롯지 사이에서 눈사태를 만난 것으로 추정된다. 산사태를 피한 5명도 히말라야롯지가 아닌 데우랄리롯지로 대피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교육청이 지난 18일 네팔 눈사태로 실종된 교사들과 관련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사고 발생 이후 현지 교원들과 통신이 두절된 상태에서 여행사를 통해 상황을 전해 들으면서 착오가 있었다"며 "지금은 현지에 도착한 외교부 등 정부 공식 통로를 통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정확한 경위는 눈사태 이후 대피소에 머물다 안전장소로 이동한 5명을 통해 확인될 것"이라며 "현지 상황을 듣는 통로가 제한되다 보니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채 발표하면서 오류가 생겼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