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지난 17일(현지시각) 실종된 한국인 교사 일행 수색 작업에 수색 구조 경험이 많은 현지 경찰 전문 인력 6~10명이 추가 투입된다.

네팔 안나푸르나 눈사태로 지난 17일(현지시각) 한국인 4명이 실종됐다. 사고 발생 당시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해발 3700m)를 향해 트레킹을 준비 중이던 전남 지역 학생들과 교사들은 사고 소식으로 철수했다. 사진은 전남 지역 학생들과 교사들이 촬영한 안나푸르나.

19일 주네팔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전날 현지 사정에 밝은 인근 주민 13명으로 구성된 수색팀과 지역 경찰 7명이 오후 2시 30분부터 사고 현장에 도착해 실종자 수색에 나섰으나, 강풍과 폭설로 수색 1시간 반만인 오후 4시께 현장에서 철수했다. 당시 수색 헬리콥터도 투입됐지만 지형이 험하고, 악천후로 인해 현장에 착륙도 하지 못했다.

이에 네팔 구조당국은 인근에서도 규모가 큰 마을에 속하는 촘롱 지역에서 구조 전문 경찰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30여 명 규모로 늘어난 수색대는 현장서 도보로 30분 거리의 숙소에 머물며 날이 밝는 대로 기상 상태를 살펴 구조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현재 사고 지역에는 눈이 4~5m 가량 쌓여 있고, 전날 오후 3시부터 눈이 내려 추가 눈사태가 우려되는 등 수색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네팔 현지에서는 수일 전부터 사고 지역의 눈사태를 경고했다고 전해진다. 사진은 눈사태 위험지역을 알리는 현지 지도.

정부는 외교부와 주네팔대사관으로 구성된 비상대책반을 가동 중이다. 전날 오후 외교부 직원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과 실종자 가족 6명 등이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외교부는 이날 2차 신속대응팀을 추가로 파견해 수색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사고 현장은 네팔 중부 포카라에서 자동차로 이동해도 3일이나 걸리는 곳이다. 게다가 최근 200㎞ 거리의 카트만두와 포카라를 잇는 항공편이 악천후로 결항이 잦은 편이다. 자동차로 이동하려 해도 7~8시간이 걸리는데다 도로 곳곳이 끊어져 접근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실종자 가족이 사고 현장으로 이동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9명은 지난 17일 오전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레킹코스인 해발 3230m의 데우랄리 지역을 지나던 중 눈사태를 만났다. 당시 기상 악화로 교사들은 4명과 5명으로 나뉘어 이동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선 4명과 가이드 2명은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으며, 후발대였던 5명은 눈사태 발생 이후 대피소로 몸을 피한 뒤 헬기를 타고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했다.

당시 해당 지역은 50여 시간 연속으로 눈이 내렸고, 쌓인 눈이 압력과 무게에 밀려 무너지면서 눈사태가 나타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