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블랙박스를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이라고 18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미사일에 격추된 우크라이나 여객기.

AP통신은 하잔 레자에이퍼 민간항공부 사고조사 담당자가 이란에서 블랙박스를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고 현지 매체 타스님뉴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레자에이퍼는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서 프랑스와 미국, 캐나다 전문가들이 블랙박스를 분석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만일 키예프에서도 어려울 경우 블랙박스를 프랑스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외무부는 실수로 벌어진 이 사건을 이란을 압박하는 정치적 수단으로 악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성명에서 "희생자 유가족에게 다시 한번 애도를 전한다"면서도 "사건 당사국은 가족을 잃은 유가족을 핑계로 인도적 사안을 정치적으로 악용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8일 이란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공항을 이륙한 우크라이나국제항공 소속 여객기 1대가 이란 혁명수비대의 대공 미사일에 격추돼 탑승자 176명이 모두 숨졌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처음에는 이 사건이 기계 결함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10일 여객기를 미국의 크루즈 미사일로 오인해 실수로 격추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