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상원 탄핵 심판에 미식축구 선수 'OJ 심슨' 사건을 변호했던 앨런 더쇼비츠〈사진〉 하버드대 로스쿨 명예교수가 트럼프 대통령 측 변호인으로 참여한다.

17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단에 더쇼비츠 교수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르윈스키 스캔들을 조사했던 케네스 스타 전 특별검사 등이 합류한다. 이 중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단연 더쇼비츠 교수다.

미 형사소송법의 권위자인 더쇼비츠 교수는 전처를 살인한 혐의를 받은 미식축구 선수 OJ 심슨의 변호를 맡아 무죄를 받아내 화제가 됐다. 이 외에도 수십 명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를 받아 구속됐다가 옥중에서 자살한 억만장자 금융인 제프리 엡스타인, 18세 소녀를 강간한 혐의로 기소된 복싱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 등 '거물'들의 변호를 맡았다. 의뢰인들이 사회적으로 지탄받은 사람들이었던 탓에 더쇼비츠 교수에겐 '악마의 변호사'라는 별명도 붙었다.

백악관 법률고문 팻 시펄로니가 이끄는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더쇼비츠 교수는 상원 탄핵 심판에서 구두 변론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이어 "더쇼비츠 교수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했고,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에게 표를 던진 비당파적인 인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