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팔 없이 태어나 왼팔로만 스윙하는 아마추어 골퍼가 PGA(미 프로골프) 투어 대회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의 로랑 허터비〈사진〉씨는 17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670만달러) 1라운드가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 퀸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 4번홀(파3·151야드)에서 아이언으로 티샷을 했다. 볼은 그린 앞쪽에 떨어진 다음 홀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이 대회는 프로 선수 2명과 아마추어 2명이 한 조를 이뤄 경기한다.

태어날 때부터 오른팔 팔꿈치 아래가 없었던 허터비씨는 공이 홀에 들어가자 모자를 공중에 던지고, 동반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했다. 이 대회에 아마추어 자격으로 여러 차례 출전했다는 그는 2018년엔 60야드 거리에서 친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기도 했다.

허터비씨는 이날 투어 프로 트로이 메릿(미국), 그레그 차머스(호주)와 동반 라운드했다. 메릿은 "골프 코스에서 내가 경험한 모든 일 중 가장 멋졌다"고 말했다. 차머스는 "그는 정말 침착하다. 이번이 자신의 세 번째 홀인원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허터비씨는 1라운드에서 아마추어 156명 중 공동 74위(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하키, 야구를 하다가 11세 때 골프에 빠졌다고 한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태어난 내가 어린 시절 남들만큼 잘해낼 수 있다는 걸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스포츠였다"고 했다. 왼팔로만 풀스윙하는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는 230야드쯤이라고 한다.